[이사람]건강하고 오래 사는 인류의 꿈 일군다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 기업 꿈꾸는 STC그룹 이계호 회장
내년 바이오산업 유럽현지법인 설립, 일본엔 독점유통계약 성사

줄기세포 파문으로 생명과학계의 사기가 전반적으로 크게 떨어졌다. 하지만 모든 생명과학자들이 우울한 것은 아니다. 지금 이 순간에도 묵묵히 연구실을 지키며 연구에 몰두하고 있는 자랑스런 한국인이 많기 때문이다.

시간관리 철저하고 자존심 강한 CEO

생명현상을 조절하는 RNA의 생성과정을 밝히는가 하면 면역반응 없는 췌장세포 이식법을 개발하고, 천식 아토피 신약개발 가능성을 연 우리의 과학자들이 해외서 잇따라 주목받고 있다.

요즘이야 생명과학을 각종 매스컴을 통해 쉽게 접하고 생활 속에서 누구나 자연스럽게 인식하고 있지만 1970년대 초반만 하더라도 생명과학은 일반인에겐 생소한 학문분야였다. 당시 급속도로 발전하는 과학기술에 대한 재평가의 목소리가 높았는데 녹색환경이 감소함으로써 많은 생물이 사라져가는 지구가 인간에게 결코 살기 좋은 곳이 될 수 없다는 견해로 발전했고 그 결과 생명과학이 탄생한 것이다. 하지만 의료기술이 발전하면서 인공장기, 장기이식, 체외수정 등 인간을 직접 대상으로 하는 기술이 진보해 인간이 인간답게 취급되지 않는다는 새로운 문제도 생겨났다. 따라서 현재는 자연과학뿐만 아니라 심리학, 사회학, 종교, 철학 등 인문사회과학도 포함하여 인간 생물 자연을 이해하는 종합과학으로 생명과학을 발전시켜야 한다는 의견이 지배적이다.

현대의 생명과학은 생리학, 의학, 약학, 공학, 농학 등 각 분야의 광범위한 학문이며 생명과학의 발전은 비단 기초적 학문분야뿐만 아니라 의료, 건강, 식품, 에너지, 환경 등 폭넓은 생물산업 분야에서도 혁신적인 변화를 가져오고 있다.

“인류의 꿈은 건강하고 아름답게 오래 사는 것입니다. 이를 어떻게 이끌어갈 것인지 진지하게 고민하고 이를 통해 성과를 얻어내는 것이 바로 STC가 해야 할 일이며 목표입니다.”

에스티씨(STC)그룹 이계호 회장은 국내 최고가 아닌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기업을 꿈꾸는 자존심 강한 CEO다. 이 회장은 만약 지금까지 그가 해왔던 똑같은 노력을 선진국에서 했더라면 훨씬 더 세계 최고 수준에 근접했을 것이라고 단언할 정도다. 실제로 그에겐 일요일, 공휴일이 따로 없다. 1년 365일 거의 매일 출근해 취침시간 5시간 정도를 제외하고 모든 시간을 일과 연구에 쏟아붓는다. 인터뷰 일정도 일요일에 잡을 만큼 시간관리에 빈틈이 없다.

적당히 쉴 만도 한데 왜 그렇게 쉬지 않고 일만 하느냐는 질문에 “남들보다 잘난 것도 없고 가진 것도 없는 내가 지금까지 그렇게라도 안 했다면 아마 오늘의 STC를 만들어내지 못했을 것이다. 그 정도라도 연구하고 노력했으니 국가에 세금도 꼬박꼬박 잘내고 사회에 봉사도 할 수 있는 위치에 설 수 있었다”고 대답했다.

미 하버드대학 연구진과 공동연구 중

세계 최고를 운운하던 강한 자존심 이면에는 자기 자신을 낮추는 겸손함이 숨겨져 있던 것이다.

STC는 최근 유럽시장 진출을 통해 글로벌 기업으로 우뚝 서고 있다.

STC는 현재 ‘에너지 워터’ 및 에너지 워터를 이용한 생명공학연구를 목표로 유럽 현지 법인 및 연구소 설립을 계획 중이다. 이 회장은 유럽에서 가장 연구하기 좋고 기업하기 좋고 유럽시장을 공략하기 좋은 국가를 물색했다. 기업설립 및 운영환경, 연구환경 및 정부의 바이오산업에 대한 재정적 지원, 우호적 세제혜택, 유럽시장의 중심인 전략적 위치, 다국어 구사가 가능한 우수한 노동력 등과 같은 조건이 갖추어진 룩셈부르크와 지난 7월 26일 MOU를 체결했다.

이번에 체결한 MOU에 따르면 주한룩셈부르크 대표부는 (주)STC나라의 유럽 진출을 위한 마케팅과 연구개발에 적극 협조한다. 이로써 STC는 오는 2007년까지 룩셈부르크에 연구센터를 건립하는 등 유럽시장 진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또한 STC생명공학연구소는 유럽에서 가장 우수한 테스트기관을 보유하고 있는 덴마크에 에너지워터 시료를 보내 에너지워터 활용승인 작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바이오산업에서 가장 중요한 시장 중 하나인 덴마크의 전문 바이오 딜러 회사를 통해 유통채널을 구축하겠다는 이 회장의 야심찬 포부다.

한편 일본 현지유통 전문회사인 STC재팬과 독점유통계약도 성사됐다. 이 회장은 “이번 계약으로 향후 3년간 STC나라 제품의 일본 내 유통을 담당하는 총판점으로 판로 개척과 마케팅에 대한 독점권을 갖게 됐다”고 밝혔다. 11월까지 일본 내 명품 로드숍 밀집지역인 도쿄 오모테 산도에 400평 규모의 로드숍을 준비 중이고 200평 규모의 판매대리점 5개도 추가로 열 계획이다.

STC는 차세대 항암제, 치매치료제 등 신약개발에 이어 자체 기술력을 바탕으로 미국 하버드 대학 연구진과 공동연구 중인 P62 유전자와 줄기세포 연구, 노인 퇴행성 신경질환인 알츠하이머, 파킨스병, 비만과 당뇨병, 간경화, 화상치료와 관절 재생 및 장기치료 등 각종 난치병 치료 연구를 하고 있으며, 피부유전자 분석을 통한 맞춤화장품, 피부생리 연구를 바탕으로 한 기능성 화장품 연구개발 및 친환경 방제법, 사막을 초지화하는 미래농업 환경도 연구하고 있다.

그 결과 19개 연구성과가 국내외 특허등록됐으며 감꼭지 추출물(STC KC-60)과 에너지워터가 국제화장품원료사전(ICID)에 등재되는 등 STC 기술력과 연구력이 세계에서 인정받고 있다.

지난해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 취임

STC는 다음 세대의 행복한 미래를 위해 쉬지 않고 연구에 매진하고 있다.

인류의 건강과 행복, 풍요로운 미래를 지향하는 STC에서 특히 STC생명과학연구원은 생명과학의 제반 연구를 담당하는 그룹의 핵심연구기관이다. 최첨단 연구시설을 갖추고 생명과학 활성화에 기여하고 있는데 신약개발연구소와 생활과학연구소, 농업생명과학연구소가 있으며, 계열사 중 하나인 ‘STC나라’는 SNC를 인수하여 2006년 코스닥 상장을 통해 튼튼한 내실을 확인시켜 주었다.

“2010년 내에 STC그룹을 글로벌 기업으로 만들기 위해서 사막 초지화 연구 상용화와 알츠하이머 치매치료제 상용화를 실현할 것입니다. P62 유전자의 전 세계 지적재산권과 생명과학 해외연구를 확대할 것이며 국내외 5개 계열사 상장과 그룹 차원에서 제약사업에도 진출할 계획입니다.”

이계호 회장의 열정적인 연구의지와 앞서가는 경영마인드는 급변하는 시장환경 속에서도 흔들림 없는 정도경영을 할 수 있는 원동력이 됐다. 국세청으로부터 ‘성실납세자 표창’을 두 차례나 수상할 정도로 투명한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이 회장은 2004년 10월 주한미군 모범장병 치하 행사도 개최했다. 한국 생활을 마친 미군이 주둔지 외에 우리나라의 문화를 다양하게 접해볼 기회가 없다는 것을 인식하고 이들에게 한국의 역사와 아름다운 문화유산을 보여주고 산업의 발전상을 체험케 함으로써 한·미간 우호 증진을 도모하는 또 다른 계기를 마련한 것이다.

여기에 그치지 않고 그는 STC의 기업이념 중 인류에 대한 사랑을 구체화시키기 위한 봉사활동의 일환으로 2005년 2월 3일 국제백신연구소에 연구개발비 1억 원을 기탁한 바 있으며 평소 기업의 사회적 역할과 공헌에 남다른 신념을 지녀 한국 국제기아대책기구 ‘행복한 나눔’에 4500만 원 상당의 자사물품을 기증했다. 오랫동안 소년소녀가장돕기를 했으며 같은해 1월 7일 한국실업축구연맹 회장에 취임한 그는 국내 K2리그를 프로리그로 발전시켜 한국 축구가 한 단계 도약할 수 있는 계기를 마련, 내셔널리그를 만들었으며 국내 축구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그가 17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오로지 연구개발에 매달려 이뤄놓은 것이 비단 우수한 연구성과뿐이겠는가. 지금까지 괄목할 만한 성과는 세계 최고의 생명과학기업이 되기 위한 전초전에 불과했다. 이계호 회장은 이제 안다. 미래를 움직이는 힘이 무엇이고 어떻게 그 힘을 쓸 것인지…. 세계 초일류를 향한 웅대한 비상은 이미 시작되고 있다.

<글/부산·울산·경남본부/이주미 본부장 jumi@kyunghyang.com>
<사진/부산·울산·경남본부/김동욱 기자 kdu@kyunghyang.com>